Monthly Archives: February 2014

성장 = 건강

하루하루가 재미있는 것은 벼랑 끝에 서서 더 이상 내 능력으론 버틸 여력이 없어 그냥 놓아버려야겠다고 느낄 때 바로 그 때쯤. 아주 조금씩 나를 둘러싼 양상의 변화가 시작되고 다시 조금은 숨통이 트이며 희망도 가질 수 있게끔 그렇게 바뀌어가는 것이다. 그 과정이 반복되다 못해 일상이 되면 그저 당연한 삶의 모습이자 나름대로 즐기며 살아가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고까지 느껴지며 약간은 초연해진다. 그러니 과정의 풍파는 아무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중한 것은 사실은 건강이다. 건강해야 에너지도 있고 에너지가 있어야 모든 상황도 개선할 수가 있으니. 사장과 팀의 건강만큼 스타트업의 롱런과 성공에 중요한 것도 없으리라. 사업의 성장은 시도와 반복에서, 시도와 반복은 투입한 시간에서 나오고, 시간은 버티는 힘에서 나온다. 버티는 힘과 에너지는 결국 건강에서 나온다. 고로 창업팀은 건강을 처음부터, 과정 중에도, 끝까지 언제나 챙기며 가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육체적, 정신적, 일상 속 자기관리까지를 포함하여.. 모든 결과는 생각했던 것보다 항상 오래 걸리므로.

좋은 제품만이 능사는 아니다

제품 제품 노래를 부른지도 2년. 이제와 깨달은 것이 있으니 좋은 제품도 썩 필요한 것이 아니면 다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꼭 필요하지 않은 것-그저 있으면 더 좋은 것-도 퀄리티가 좋으면 일단은 선택되고 사용되지만 그 수명이 아주 오래가지는 않는다.

결국 그 수명이 유지되는 동안 수입을 극대화하여 뽑아먹고 다시 다음 제품을 만드는 수밖에 없는데 그 역시 참 힘들고 지리한 같은 과정의 반복-이라 쓰고 소모라 읽는다-이다.

따라서 소모되지 않고 노력의 댓가를 최대한 오래 누리려면 1) 시장의 필요가 명백히 존재하며 그 필요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을 논리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 2) 현재 그 필요를 충족시키는 좋은 제품이 시장에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나오기 어려울 것 3) BM-돈 벌 방법-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을 것 이 세가지 프레임을 모두 통과해야지 않나 싶다. 그러고보면 새삼 ‘매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위로가 된다.

어찌했든 제품의 장인 퀄리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수요와 대안의 부재, 그리고 BM의 정교함 이 세가지인 것 같다.

오늘도 숱한 가정(assumption)과 믿음, 전진과 열정, 실패와 변화를 거치면서 또 아주 어렵사리 소중한 배움 하나를 얻는다.

좋은 문제 좋은 버스

회사라는 유기체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열차게 전진하다가 언젠가 그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때, 내지는 상당히 더 오래 걸릴 거란걸 인지하게될 때 다시 얼마간의 혼란을 겪으며 누군가는 버스에서 내리고 또 누군가는 올라타는 일종의 사이클을 인정하고 감내해야지만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사이클을 여러번 겪으면서도 여전히 어렵고 괴롭다. 처음부터 문제를 잘못 고르면 열심히 풀고 나서도 다시 버스를 멈추어야 한다. 어떤 문제를 풀 것인지, 항상 그 지점을 오래 고민하고 풀만한 능력이 있는 팀을 어렵더라도 삼고초려해 모은 뒤 집요하게 붙들고 제대로 풀어낸다면 다시는 그 버스를 멈추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알게된다는 것

전보다 더 많이 알게 되니 더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예전 같으면 별 생각없이 전속력으로 내질렀을 일들을 너무나 재고 조심스러워하다 흐지부지되는 것을 본다. 아마 지금보다 나이 들고 경험이 쌓이면 더 하겠지. 벌써부터 그런 내 모습에 두려움을 느낀다. 전보다 나의 노력이 아닌 세상의 흐름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은 바람직하지만, 예전엔 내 노력으로 세상의 흐름에 작은 돌이라도 던져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흐름 찾느라 노력은 시작도 안하니 돌 한 번 못던지고 우물쭈물하다 놓치는 경우가 많다. 참 어려운 일이다. 상황을 주도해야지, 상황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할 것이다.